03 문학의 갈래 -(1)문학의 갈래 이해
문학의 갈래 구분은 문학 작품의 창작과 수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는 작품을 창조할 때 단지 자신의 창조적 상상력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특정한 표현 양식이나 모형들을 참고하게 된다. 예를 들어, 허균이 [홍길동전]을 쓸 때, 단지 '이상 사회의 건설'이라는 주제 의식만 가지고 그런 작품을 쓰게 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허균은 소설이라는 양식을 빌려 옴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유사하다. 우리가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을 때, 단지 그 내용의 흐름만 파악하고 읽는 것은 아니다.
그 작품이 시인지, 소설인지, 수필인지 등에 따라서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것이 시라면 운율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감상하게 될 것이며, 소설이라면 인물, 사건, 배경 등의 요소라든가, 시점, 갈등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작가나 독자가 문학을 창작 또는 감상할 때에는 갈래의 개념과 원리를 염두에 두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양에서는 갈래를 '장르(Genre)'라고 하는데, 이것은 라틴 어 'Genus'에서 유래하였다. 원래 이 말은 생물의 분류 체계에서 사용했던 용어인데, 문학 분류에 받아들이면서 문예 양식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었다.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을 기본 갈래로 나눌 때 3갈래 또는 4갈래로 구분한다. 3갈래인 경우에는 서정(抒情)갈래, 서사(敍事)갈래, 극(劇)갈래로 나누며, 4갈래인 경우에는 3갈래에 교술(敎述)갈래를 추가하게 된다. 여기서는 문학의 기본 갈래를 크게 넷으로 나누어 보자. 서정 갈래는 개인의 정서를 노래한 주관적인 문학으로, 우리가 흔히 시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서사 갈래는 어떤 사건을 이야기로 표현한, 객관성이 강한 문학으로, 우리가 흔히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극 갈래는 서사 갈래와 같이 어떤 사건을 다룬다. 그러나 사건을 이야기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대화와 행동으로 보여 주는 문학으로, 우리가 흔히 희곡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교술 갈래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전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문학으로, 수필이 이에 속한다. 여기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란 작품 외적 세계, 즉 현실이다.
▣ 문학 갈래의 이해
1. 갈래의 개념
문학의 갈래란 문학 작품을 그 형성 원리 및 존재 방식의 공통성과 차이점에 입각하여 분류한 것이다. 갈래는 서양의 용어로는 '장르(Genre)'에 해당하는데, 이 용어는 라틴 어 'Genus(종류)'에서 유래된 것이며 생물의 분류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2. 갈래 구분의 실제
(1) 2분법
① 언어의 형태에 따라
운문 문학 : 언어에 리듬감을 부여하여 정서적, 감성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문학
산문 문학 : 언어에 리듬감이 없는 산문으로 된 문학
② 언어의 전달 방식에 따라
구비 문학 : 문자라는 기록 수단이 발명되기 이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문학. 특히 여러 사람에 의해 개작되었기 때문에 민족의 보편적 성격이 반영된다.
기록 문학 : 구비 문학을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 본격적인 개인의 창의력이 반영되는 문학
(2) 3분법
① 가장 전통적인 갈래 구분
② 서정, 서사, 극으로 구분
(3) 4분법
① 문학 작품을 자아와 세계와의 대립 구조로 파악하는 방법
② 작품 내적 자아와 작품 내적 세계, 작품 외적 자아와 작품 외적 세계의 개념 설정
③ 서정, 서사, 극, 교술 갈래로 구분
서정 갈래 : 객관적 세계와 작가의 체험이 자아에 의해 흡수되고 정서화된 표현으로, '시'가 대표적이다.
서사 갈래 : 일련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소설'이 대표적이다.
극 갈래 : 인간의 행위와 사건의 전개를 눈앞에서 직접 연출해 보이는 것으로, '희곡'이 대표적이다.
교술 갈래 :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전달하는 것으로 '수필'이 대표적이다.
(4) 기타 기준에 의한 갈래 구분
① 작품의 창작의 시기에 따라 : 고전 문학, 근대 문학, 현대 문학
② 작품 창작의 목표에 따라 : 순수 문학, 참여 문학
③ 작품의 예술성에 따라 : 순수 문학, 통속문학
3. 갈래의 구분의 필요성
유사한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그 갈래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 개발 작품의 질서와 구조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 작가(창작과정) : 표현의 양식이나 방법상의 모형을 제공해 준다.
(2) 독자(수용 과정) : 작품의 본질과 특징에 대한 이해의 바탕과 틀을 제공해 준다.
1. 문학의 상위 갈래와 하위 갈래
(1) 상위갈래(기본 갈래)
1. 모든 문학작품들을 형성 원리와 존재 방식에 따라 커다란 범주로 묶어 놓은 것을 말한다.
2. 대체로 언어의 형태, 언어의 전달 방식 그리고 표현 양식 등을 기준으로 설정하게 된다.
(2) 하위갈래(변종 갈래)
1. 하위 갈래는 상위 갈래가 민족 문학사의 전개 과정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2. 역사적으로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갈래들을 말한다.
2. 우리문학의 갈래 구분
기본갈래 |
하위갈래 |
서정 갈래 |
고대 가요, 향가, 고려 속요, 시조, 잡가 ,신체시, 현대시, 시정 민요, 대다수의 한시 |
서사 갈래 |
설화, 고전 소설 ,신소설, 현대 소설, 서사 민요, 서사시, 서사 무가, 판소리 사설 |
극 갈래 |
가면극(탈춤), 인형극(꼭두각시놀음), 항극, 신파극, 현대극 |
교술갈래 |
경기체가, 악장, 가사, 창가, 고대 수필, 현대 수필, 편지, 일기, 기행문 |
3. 갈래 구분의 한계점
(1) 서정. 서사. 극. 교술로의 갈래 구분은 영토 구분처럼 명쾌하게 되지 않는다. 즉 절대 순수한 서정. 극. 서사 등은 존재하지 않고 서정이 서사적 성격을 띨 수도 있는 것처럼 다른 갈래의 성격이 덧 붙여지는 경우가 있다.
(2) 가사. 몽유록의 갈래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한 갈래가 다른 갈래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학습 활동
1. 한 채의 집은 여러 가지 묘소들은 단순히 모아 놓은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문학이 구조라는 점에 대해 설명해 보자.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문학의 구조적 성격에 대해 인접 영역과 관련하여 확인해 보는 활동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구조는 요소들의 단순한 총합 이상의 것이다. 그 이유를 구조라는 것의 본질적 속성을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풀이 : 구조는 유기체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유기체라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원래의 전체가 지니고 있었던 속성 중 중요한 일부가 상실된다. 예를 들어 우리 인체를 그것을 구성하는 몇몇 가지의 원자로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다시 결합한다고 인체가 되지는 않는다. 문학 작품을 수용 . 감상할 때에도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나누어 감상한다고 해서 작품 전체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문학이 구조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위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의 표를 완성해 보자.
갈래 |
특징 |
대표 양식 |
서정 갈래 |
개인의 정서를 주관적으로 노래함. |
시 |
서사 갈래 |
어떤 사건을 이야기로 표현함 |
소설 |
극 갈래 |
무대 위에서 사건을 대화와 행동으로 보여 줌. |
희곡 |
교술 갈래 |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 전달함 |
수필 |
- 이 단원에서는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와 수필 「부끄러움」을 학습하게 된다. 각각의 작품을 통해, 서정 갈래와 교술 갈래의 본질적 특성에 대해 이해해 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