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 다듬기 - 요점 정리
■ 다음 글을 다듬어 고쳐 보자.
◐ 너, 선생님이 빨리 오래.
→ 너, 선생님께서 빨리 오라셔.
1. 높임법의 잘못된 사용
높임법은 말하는 이가 주체, 객체, 그리고 듣는 이에 대하여 높임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높이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나뉜다. 주체 높임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1) 문장의 주체(=주어)를 선어말 어미 ‘-(으)시-’를 사용해서 높이는 문법적 행위 ☞ 영희가 왔다. → 아버지께서 오셨다. (2) 주체 높임법은 주격 조사에 의해서도 실현된다. ☞ ‘가’ → ‘께서’' (3) 주체 높임법은 동사에 의해서도 실현된다. ☞ ‘있다 - 계 다’, ‘먹다 - 잡수시다’, ‘자다 - 주무시다’, ‘아프다 - 편찮으시다’ |
이 문장에서는 오라고 한 주체가 선생님이므로 ‘선생님’이 높임의 대상이다. 따라서 ‘너’에 대한 서술어 ‘오다’를 높여서 ‘너, 선생님께서 오시래,’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다. 주격 조사에 ‘이’를 ‘께서’로 고치고, ‘(오래)오라고 해’를 높임 선어말 어미 ‘-시-’를 넣어 ‘오라셔’로 정정
(1) 과장님이 계장님을 오시랍니다.→과장님께서 계장님을 오라십니다.
(2) 할아버지, 물어 볼 게 있는데요.→할아버지, 여쭈어 볼게 있는데요.
◐ 리보솜과 리소좀은 서로 틀린 거야.
→ 리보솜과 리소좀은 서로 다른 거야.
2. 부정확한 단어의 사용
말을 할 때에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써야 한다. 다음과 같은 표현들은 의미를 혼동하여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예이다.
가리키다[指] - 가르치다[敎], 너무[過] - 아주[最] , 부시다[洗] - 부수다[破], 싣다[積載] - 타다[乘車], 틀리다[違] - 다르다[異], 한글[文字] - 국어[言語], 홀몸[獨身] - 홑몸[單身], 이르다[대중이나 기준을 잡은 때보다 앞서거나 바르다]-바르다[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잊다[忘]-잃다[紛失], 좇다[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쫓다[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따라 급히 가다], |
‘너와 네 동생은 얼굴은 많이 닮았는데, 성격은 전혀 다른 것 같아.’에서 보는 것처럼 ‘틀리다’는 ‘맞다’의 반의어이고, ‘다르다’는 ‘같다’의 반의어이다. 이 문장에서는 서로 같지 않은 것이므로 ‘서로 다르다’로 표현해야 옳다.
(1) 쉬리는 동강에(서식하고/자생하고) 있다. → ‘자생하다’는 식물을 설명할 때 쓰이고, ‘서식하다’는 동물을 설명할 때 쓰인다.
(2) 일을 이렇게 (벌여/벌려) 놓고 가 버리면 어떡합니까? → ‘벌리다’는 둘 사이의 공간을 넓히는 것을 뜻하며, ‘벌이다’는 어떤 일을 베풀어 놓는 것을 뜻한다.
◐ 내가 친구 한 명 소개시켜 줄게.
→ 내가 친구 한 명 소개할게.
3. 동사(사동형)의 잘못된 활용
‘~하게 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 ‘-시키다’가 ‘-하다’의 타동사에 붙어 사동이 아닌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데 남용되는 경우가 있다. |
‘소개하다’는 단순한 타동사인데, 쓸데없이 접사 ‘-시키-’를 붙여 써서 비문이 되었다. ‘소개하다’, ‘교육하다’, ‘가동하다’ 등은 ‘-하다’의 형태 자체가 타동사이므로, 목적어가 있다고 해서 ‘-시키다’의 꼴로 쓰면 어법에 어긋나게 된다.
(1) 학생을 교육시키는(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앞장서 주십시오.
(2) 상임위를 가동시킬(가동할) 예정입니다.?
(3) 학교에서는 입시 위원회를 설치시킬(설치할) 예정이다.
(4)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야(환기해야) 합니다.
◐ 주례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주례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있겠습니다).
4. 간접 높임법의 잘못된 사용
주체 높임법은 일반적으로 높여야 할 대상인 주체에 대해 높임의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소유물, 생각 등과 관련된 말에도 ‘-(으)시-’를 결합하여 간접적으로 높임의 태도를 실현하기도 한다.
☞ 1 . 선생님께서는 키가 크십니다. 2. 오늘 오후에 선생님께서는 수업이 있으시다. 3. 회장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
이 문장에서 주어는 ‘말씀이’이지만 높임의 대상은 ‘말씀’이 아니고 ‘주례 선생님’이다. ‘~계시다(주체를 직접 높일 때만 사용)’라고 쓰게 되면 ‘말씀’을 높이는 결과가 된다. 그리고 존재(存在)나 소유(所有)를 나타내는 ‘있다, 없다, 계시다’는 그 쓰임이 특이하다. ‘있으시다, 없으시다’는 간접 높임의 용법으로만 쓰이고 ‘계시다, 안 계시다’는 직접 높임의 용법으로만 쓰인다.
(1) 심사 위원의 간략한 심사평이 계시겠습니다.(있으시겠습니다.)
(2) 다음에는 국기 하강식이 있으시겠습니다.(있겠습니다.)
(3) 그분에게는 세 살 된 따님이 계시다.(있으시다.)
◐ 아버님, 올해도 건강하세요.
→ 아버님,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세요(지내시기 바랍니다).
5. 형용사의 잘못된 활용
(1)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형용사는 동작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동작의 진행 과정을 나타내는 표현들과 어울려 쓰이지 못하고,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 쓰이지 못한다. 또, 동작의 대상이 되는 목적어를 취하지 못한다. (2) 국어의 상대 높임은 합쇼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해요체, 해체'의 여섯 가지이다.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는 ‘해요체’보다는 아주높임 형식인 ‘합쇼체’를 사용하여 ‘-하십시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
‘건강하다’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이다. 따라서 명령형이 있을 수 없으므로 동사로 끝나는 문장을 만들어, ‘올해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가 되어야 한다. 또한 명령문은 윗사람에게 쓸 경우 권유의 의미로 파악된다. 윗사람에게 명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세요’보다 ‘-시기 바랍니다’가 적절하다.
(1) 얘들아, 우리 조용하자.(조용히 하자)
(2) 성화여 영원하라!(영원하기를)
(3) 오래오래 행복하세요.(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보세요, 잘 날라가지 않습니까?
→ 보세요, 잘 날아가지 않습니까?
6. 동사의 잘못된 활용
두 개의 동사가 합성어를 이룰 때는 동사 어간에 동사 어간이 붙는 경우(비통사적 합성어)가 있고, 동사 어간에 연결 어미 ‘-아, -어’가 붙은 뒤에 다시 동사가 붙는 경우(통사적 합성어)가 있다. ☞ 1 비통사적합성어 : 오르내리다, 날뛰다. 2. 통사적 합성어 : 돌아가다, 스며들다 |
‘날라가다’의 올바른 말과 표기는 ‘날아가다’로 ‘날다’의 어간 ‘날-’에 연결 어미 ‘-아’가 붙어 ‘가다’와 합성된 것이다. ‘날다’는 규칙 활용을 하며, ‘나느, 납니다, 나오’와 같이 ‘ㄹ탈락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문장은 필요 없는 ‘ㄹ’이 첨가되어 문법에 어긋난 말이 되었다
(1) 하늘을 날으는(나는) 우리의 공군!
(2) 소리 내어 울은(운) 사람이 누굽니까?
(3) 거칠은(거친) 벌판으로 달려가자.
◐ 영화가 매우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 영화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7. 의존 명사의 잘못된 사용
추정하는 표현을 남용하게 되면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 되기 쉽다. 추정을 나타내는 ‘-것 같다’라는 의존 명사는 과거의 사실을 보고하거나 객관적인 현상을 짐작하는 데 쓰인다. ☞ 1. 그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더라.(과거 사실의 보고) 2.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다. (객관적 현상의 짐작) |
이 말은 자신의 주관을 나타내는 것으로, 주관을 말할 때 ‘-것 같다’와 같이 추정하는 표현을 쓰는 것은 어색하다.
(1)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슬픈 것 같아요(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슬퍼요)
(2) 이렇게 반갑게 맞아 주시니 참 기쁜 것 같아요.(-참 기뻐요.)
(3) 오늘 날씨는 매우 좋은 것 같아요. (오늘 날씨는 매우 좋아요.)
(4) 어머니, 오늘 저녁은 참 맛있는 것 같아요.(~맛있어요.)
8. 삽화 설명
우승하겠다라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없었습니다. 하여간 매우 기쁜 것 같습니다.
→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없었습니다. 하여간 매우 기쁩니다.
직접 인용절에는 인용조사 “-라고”가 쓰이지만 그 밖의 인용절에는 “-고”를 쓴다. 또 자신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면서 ‘같습니다’와 같은 추측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