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나는

[본문스크랩] (2) 문학의 갈래 구분 -인형의 집(입센)

by 심자한 2010. 3. 7.

01 인형의 집  -  입센(Ibsen)


- 여성의 의식 해방을 선도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진, 근대 사실주의 희곡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극 갈래의 특성에 대해 이해해 보자.


◐ 전체 줄거리


- 변호사 헬머의 아내 노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며 남편에게 작은 새처럼 사랑을 받고 있다. 남편이 새해에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그 기쁨이 겹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노라는 신혼 무렵, 남편이 앓아 요양을 갔을 때, 죽은 부친의 서명을 위조하여 고리 대금업자로부터 돈을 빌려 남편을 살렸다. 그 악질 고리 대금업자 크로그시타트는 지금 은행에 근무하고 있다. 내용을 모르는 헬머는 행장 취임을 계기로 그를 해임하려 하나, 상대방은 그 위조 사건을 내세워 남편을 실각시키겠다고 노라를 위협한다. 드디어 그 사실이 남편에게 알려지자 남편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만을 두려워하여, 사랑하는 아내에게 배신당했다며 욕을 퍼붓는다. 그러다 사건이 뒤바뀌어 고리 대금업자가 수표를 돌려 줌으로써 위기를 모면하자 남편은 다시 노라와 결합할 것을 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이 단순히 인형으로 취급되어 온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노라는,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살겠다고 선언하고 집을 나선다.



▣ 요점 정리







▣ 친해지기


❶ 전체 줄거리를 참고로 하여 헬머가 아내 노라를 매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꼼꼼히 읽기


여성 해방 운동의 기폭제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1879년에 발표된 입센의 대표작으로,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개인으로서 주체적인 자아를 추구하는 주인공 노라는 새로운 여성형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허위 의식과 기만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기 위해서 한 가정의 실상을 조명해 본 것이다.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인 대화를 통해 주인공 노라가 주체적인 생각을 지닌,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1. 헬머는 아내 노라를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답 :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미숙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2. 노라가 집을 나가겠다며 내세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답 :  노라는 지금까지의 삶에 회의를 느끼면서, ‘자기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또 ‘홀로 서기 위하여’ 혹은 ‘남편과 똑같은 하나의 인간이 되기 위하여’ 집을 나간다고 밝히고 있는데, 내용상 이것들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탐구 / 극 갈래의 특성


극 갈래는 어떤 사건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는 서사 갈래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극 갈래의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는 바로 갈등을 직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서사 갈래에서는 서술자가 개입하여 사건의 경과를 독자에게 이야기해 주는 데 비해, 극 갈래에서는 서술자가 개입하지 않은 채 인물들 간의 갈등과 충돌을 직접 보여 주게 된다.


3. 노라와 헬머의 갈등은 무엇을 둘러싼 것인지 정리해 보자.

-▶답 :  노라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서명을 위조하여 돈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헬머는 자신이 매장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자기 중심적 태도를 취하면서 아내를 비난했고, 여기서 노라는 자신의 처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직접적인 계기이기는 하지만 표면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보다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 헬머는 인형과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노라는 한 사람의 인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서로 상반된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갈등의 요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4. 이 작품에서는 무엇을 통하여 노라와 헬머 간의 갈등과 충돌을 직접 보여주는지 생각해 보자.

-▶답 :  서술가의 개입 없이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직접 보여 준다.




▣ 시야 넓히기


※ 다음 노래와 희곡 「인형의 집」의 제목에서 ‘인형’이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


1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후렴)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 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 주게


2

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 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자


3

나는 안다 억제할 수 없는 내 마음에서

온통을 다 헐어 맛보이는 진정 사람을 제하고는

내 몸이 값없는 것을 내 이제 깨닫도다


4

아아 사랑하는 소녀들아 나를 보아

정성으로 몸을 바쳐다오 맑은 암흑 횡행(橫行)할지나

다른 날 폭풍우 뒤에 사람은 너와 나

- 나혜석 작사․김영환 작곡, ‘인형의 가(家)’


-▶답 :  인형은 두 작품에서 모두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미숙한 존재’ 또는 ‘예쁘기는 하지만 남을 위안해 주는 의미밖에 없는 존재’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생각된다.



▣ 표현하기


다음 상황을 가정하여, 희곡의 한 장면을 꾸며 보자.


․ 노라에게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

- 아들 : 15세. 아버지와 같은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다.

- 딸 : 13세. 어머니의 입장을 옹호한다.

․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 어머니와 아들, 딸 셋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희곡으로 꾸며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