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문학의 갈래 -(1)문학의 갈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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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부끄러움 - 윤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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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점 정리
* 형식 : 경수필. 서사적 수필
* 성격 : 신변 잡기적. 정감적. 은은함, 회상적
* 문체 : 감정의 노출 없는 깔끔한 문체
* 표현 : 일화적 경험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함.
* 제재 : 소녀의 부끄러움
* 주제 : 부끄러움의 한국적 아름다움, 한국적인 정서인 고전적 부끄러움의 멋
* 구성 : 추보식. 기(起)-서(敍)-결(結)의 3단식 구성
기 : 소녀와 그의 가족이 '나'와 맺고 있는 관계를 설명
서 : 소녀의 집을 방문하여 소녀의 방에서 '곤때 묻은 적삼'을 발견하였으나 소녀는 심부름하는 노파를 시켜 가만히 그 옷을 감춤
결 : 못내 부끄러워하는 소녀의 섬세하고 예민한 마음씨가 드러나 있음
* "부끄러움' 의 특징
- 첫째로, 그의 글은 우리의 향수를 풀어주면서도 청신하고 유려하다. 사춘기 소녀의 정조를 보여 주기에 앞서, 그 집의 음식맛을 통해 적절히 그 분위기를 전달하고 암시해 주는 것이 그 한 예이다.
- 둘째로, 그는 수필도 문학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장르의 작자 이상으로 수련과 습작이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몸소 실천의 모습을 통해 소녀의 모습을 역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장면은 거의 소설적 구성에 가깝다.
- 셋째로, 자의 경지를 살려 나가는 수필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그의 수필 속에는 고독에 시달리고 고독을 음미하고 고독을 사랑하며, 품위와 기골과 통찰력을 갖춘, 그러면서도 정감의 순박함을 지닌 지성인으로서의 그의 인간성이 투로되어 있다.
* 출전 :〈고독의 반추〉(1974)
▣ 감상과 이해
- 이 작품은 기(起)-서(敍)-결(結)의 3단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첫부분은 소녀와 그녀의 가족이 나와 맺고 있는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둘째 부분은 그 집을 방문하여 소녀의 방에서 '곤때 묻은 적삼'을 발견하기까지의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결말 부분에는 나의 당혹감을 충분히 배려하면서 심부름하는 노파를 시켜 가만히 그 옷을 감추면서도 못내 부끄러워하는 소녀의 깔끔한 마음씨가 드러나 있다. '간소하나 정결하고 깔밋'한 밀국수에 대한 묘사는 그저 아무런 의미가 없이 삽입된 게 아니다. 소녀의 마음씨를 음식 맛에 비유한다. 돌아오는 '나'를 배웅하지 않는다고 소녀를 나무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소녀의 사춘기적인 심성을 배려할 줄 아는 아주머니의 태도에서도 한국적인 정조를 은근히 엿볼 수 있다.
- 이 작품은 사춘기적 감수성이 발견한 한국적인 정서가 은은함과 멋스러움으로 연결되는 데 묘미가 있다. 작자의 담담한 시선이 고전적 부끄러움을 표상화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으며 잘 가다듬은 매끄러운 문장은 핵심적인 어휘를 긴 여운으로 남기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한국적 부끄러움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기교는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고 마치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정서를 고양시키는 격조 높은 수필이다.
-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사춘기적 감정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넘어서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서의 부끄러움을 보여 주고 있다. 지은이의 시선이 담담하고도 단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전적 부끄러움의 멋을 표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일화적 경험의 순간 속에서 포착되는 인간사의 아름다움에 대한 발견이 이 수필의 은은한 격조로 연결된다. 별다른 부연이나 설명 없이, 또 과다한 감정의 노출 없이, 한국적 부끄러움의 장면을 그려 내고 있는 점이 이 수필의 묘미라 할 수 있다
▣ 본문 -분석 연구
고개 마루턱에 방석소나무가 하나 있었다. 예까지 오면 거진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 마루턱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 밑에 올망졸망 초가집들이 들어선 마을(한국적 정서)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넓은 마당 집이 내 *진외가(아버지의 외가)로 아저씨뻘 되는 분의 집이다. - 아저씨뻘 되는 분의 집 ·배경 설명
나는 여름 방학이 되어 집에 내려오면 한 번씩은 이 집을 찾는다. 이 집에는 나보다 한 살 아래인, 열세 살 되는 누이뻘 되는 소녀가 있었다. 【실상 *촌수(친족 간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나타내는 수)를 따져 가며 *통내외((通內外) : 먼 친척, 또는 절친한 친구 사이에 남녀가 내외 없이 지냄)까지 할 *절척((切戚) : 동성 동본이 아닌 가까운 친척, 절친하게 지내는 친척)도 아니지만 서로 가깝게 지내는 *터수(서로 사귀는 분수)라】➜(실상 촌수를 따져 가며∼가깝게 지내는 터수라 : 촌수(寸數)가 아주 가까운 친척은 못 되지만 서로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는 의미이다. 아주 가까운 친척은 아니지만 집안 간에 서로 남녀가 내외 없이 드나들 정도로까지 서로 가깝게 사귀어 지내는 형편이라), 내가 가면 여간 반가워하지 아니했고, 으레 그 소녀를 오빠가 왔다고 불러 내어 인사를 시키곤 했다. 소녀의 몸매며 옷매무새는 제법 색시꼴이 박히어 가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시골서 좀 *범절((凡節) : 법도에 맞는 모든 질서나 절차. 모든 행사) 있다는 가정에서는 열 살만 되면 【벌써 처녀로서의 예모[(禮貌) : 예의를 지키는 태도나 행동]를 갖추었고 침선[(針線) : 바늘과 실. 곧 바느질하는 일]이나 음식 솜씨도 나타내기 시작했다】➜(벌써 처녀로서의∼나타내기 시작했다 : 성장기에 있는 여인이 갖추어야 할 교양인 예의 범절과 바느질및 음식솜씨가 갖추어져 가기 시작했다.) 집 문 앞에는 보리가 누렇게 패어(곡식의 이삭이 생겨 나오다) 있었고(한국적 정서), 한편 들에서는 일꾼들이 보리를 베기 시작했다. 나는 사랑에 들어가 어른들을 뵙고 수인사 겸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얼마 지체한 뒤에, 안 건넌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점심 대접을 하려는 것이다. 사랑방은 머슴이며, 일꾼들이 드나들고 어수선했으나, 건넌방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방도 말짱히 치워져 있고, 자리도 깔려 있었다. 아주머니는 오빠에게 나와 인사하라고 소녀를 불러 냈다.
➜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 누이뻘 되는 소녀의 성장해 가는 모습
소녀는 미리 준비를 차리고 있었던 모양으로 옷도 갈아 입고 머리도 곱게 매만져 있었다. 나도 옷고름을 매만지며 *대청((大廳) : 집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으로 마주 나와 인사를 했다. 작년보다는 훨씬 성숙해 보였다. 지금 막 건넌방에서 옮겨 간 것이 틀림없었다. ➜(뒤에 나오는 '적삼'의 역할을 암시하는 문장). 아주머니는 일꾼들을 보살피러 나가면서 오빠 점심 대접하라고 딸에게 일렀다. 조금 있다가 딸은 노파에게 상을 들려 가지고 왔다. 닭국에 말은 *밀국수(밀가루로 만든 국수)다. 오이소박이와 *호박눈썹나물(호박 껍질을 벗기지 않고 채 썰어 만든 나물)이 놓여 있었다. 상차림은 간소하나 정결하고 깔밋했다. ➜(모양새나 차림새가)간단하고 아담하며 깨끗하다. (모양새나 차림새가) 간단하고 조촐하다.손끝이 여물다. / 소녀의 깔끔하고 단정한 성격이 드러남). 소녀는 촌이라 변변치는 못하지만 많이 들어 달라고 친숙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짤막한 인사를 남기고 곱게 문을 닫고 나갔다. ➜ 깔끔한 소녀의 성격
남창으로 등을 두고 앉았던 나는 상을 받느라고 돗자리 길이대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맞은편 벽 모서리에 걸린 *분홍 적삼(소녀의 심리를 드러내는 매개 역할)이 비로소 눈에 띄었다. 곤때[겉으로는 그다지 표시 나지 않으나 약간 오래된 때]가 약간 묻은 소녀의 분홍 적삼[윗도리에 입는 홑옷 / 한국적 정서]이】➜(맞은편 벽모서리에 - 분홍 적삼이 : 소녀의 분홍 적삼을 발견한 작자의 사춘기적 감성이 은밀히 드러나 있다. '곤때가 약간 묻은' 상태의 적삼에서 소녀의 온기와 체취가 생기 있게 환기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적삼 들킨 것을 부끄러워하는 소녀의 모습이, 슬쩍 적삼을 떼어 가지고 나가는 노파와 소녀를 두둔하는듯한 아주머니의 표정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 소녀에 대한 작자의 관심이 환기되는 대목이다. 작자의 사춘기적 감수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 소녀와의 만남·소녀의 분홍 적삼 발견
나는 야릇한 호기심(작자의 사춘기 소년다운 감정)으로 자꾸 쳐다보지 아니할 수 없었다. 밖에서 무엇인가 수런수런하는 기색이 들렸다. 노파의 은근한 웃음 섞인 소리도 들렸다. 괜찮다고 염려 말라는 말('나'가 적삼을 볼까하는 걱정) 같기도 했다. 그러다니 노파가 문을 열고 들어 왔다. 밀국수도 촌에서는 *별식(색다르게 만든 좋은 음식)이니 맛 없어도 많이 먹으라느니 *너스레(남을 농락하려고 수다스럽게 늘어놓은 말, 또는 말솜씨)를 놓더니, 슬쩍 적삼을 떼어 가지고 나가는 것이었다. ➜(소녀의 심성에 대한 배려)
상을 내어 갈 때는 노파 혼자 들어오고, 으레 따라올 소녀는 나타나지 아니했다. 적삼 들킨 것이 무안하고 부끄러웠던 것이다.(소녀의 사춘기적 감수성) 내가 올 때 아주머니는 오빠가 떠난다고 소녀를 불렀다. 그러나 소녀는 안방에 숨어서 나타나지 아니했다. 아주머니는 “갑자기 수줍어졌니, 얘도 새롭기는.” 하며 미안한 듯 머뭇머뭇 기다렸으나 이내 소녀는 나오지 아니했다. 나올 때 뒤를 흘낏 훔쳐본 나는 숨어서 반쯤 내다보는 소녀의 뺨이 확실히 붉어 있음(한국적인 부끄러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성정)을 알았다. 그는 부끄러웠던 것이다. ➜(부끄러워하는 소녀·부끄러움의 멋과 의미)
▣ 평가 문제
1. 노파가 소녀의 부끄러움을 덮어 주기 위해 작자에게 한 행위를 나타내는 단어를 찾아보자.
-▶풀이: 너스레-노파는 지은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적삼을 가지고 나간다.
2. 작자가 말하고자하는 부끄러움의 성격을 생각해 보자.
-▶풀이: 작자는 이 글을 통하여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부끄러움의 멋과 의미를 말하고자 한다.
3. 이 글을 통해 작자가 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풀이: 부끄러움의 한국적 아름다움
4. 이 글의 문체상의 특징을 살펴보자.
-▶풀이: 감정의 노출이 없이 깔끔하다.
5. 이 글의 특징을 살펴보자.
-▶풀이:
① 사춘기 소녀의 정조를 보여 주기에 앞서, 그 집의 음식맛을 통해 적절히 그 분위기를 전달하고 암시해 주고 있다.
② 소설적 구성으로 되어 있다.
③ 자아(自我)의 경지를 살려 나가는 수필의 특징이 잘 드러남.
(1) 작품 선정의 취지
- 윤오영의 <부끄러움>은 신변잡기적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이 지닌 고유한 정서의 아름다움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수필로서, 수필 문학의 특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수필은 교술 갈래를 대표하는 양식이므로,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서 수필의 특징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 전달한다.’는 교술 갈래의 전반적인 특성을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 민족 특유의 섬세한 정서들이 잘 형상화되어 있어서,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문화의 멋과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2) 지도의 핵심
- <부끄러움>은 작가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사춘기적 감수성이 발견한 한국적인 정서를 은은함과 멋스러움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작품이어서, 이 작품의 교수 · 학습과정에서 교사는 교술 갈래가 독자를 어떤 가치관으로 설득하려 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 전달한다.’ , ‘세계가 자아의 주관적 입장에 의해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작품 속에 등장한다.’, ‘작품 속의 자아와 작자가 대체로 일치하며, 작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양식이다.’ 등의 교술 갈래가 지니고 있는 본질적 특성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작품의 내용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를 학생들 스스로 확인해 보도록 지도한다. 아울러 앞 작품에서와 같이 갈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작품의 수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반드시 확인해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작품 연구
- 신변의 일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은은하고 격조 높게 표현해 온 수필가 윤오영의<부끄러움>은 작자의 회상적 서술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춘기 소년인 ‘나’가 여름 방학 때 진외가 쪽 아저씨 댁을 방문했을 때, 누이뻘 되는 소녀가 자기 적삼을 들켜 부끄러워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실제 체험들 소재로 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소녀의 ‘붉어진 뺨’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인 부끄러움의 실체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섬세한 필치로 은은한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담담한 시선과 어조로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십분 활용하여 잘 가다듬은 매끄러운 문장을 구사하여,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부끄러움’의 멋과 의미를 훌륭히 부각시키고 있어서 , 각박한 일상에 매여 사느라고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잊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게 하는 수필이다.
‘몸매며 옷매무새는 제법 색시꼴이 박히어 가기 시작’하는 소녀의 모습, ‘간소하나 정결하고 깔밋한’ 상차림, 예의범절은 갖추어 말하는 ‘친숙하고 나직한’ 목소리, 부끄러워하며 ‘숨어서 반쯤 내다보는 ’ 소녀의 모습에서 사춘기 소녀의 아름다운 이미지가 훌륭히 형상화되어 있다. 또한 돌아오는 ‘나’를 배웅하지 않는다고 소녀를 나무라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소녀의 사춘기적인 심성을 배려할 줄 아는 아주머니의 태도 , 너스레를 늘어놓다가 슬쩍 적삼을 떼어 가지고 나가는 노파의 행동 등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처리하는 한국적인 예의 범절의 일면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4) 더 읽기
이은상의 '진달래'
수줍어 수줍어 못 다 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서 바위 틈에 숨어 피다.
그나마 남이 볼세라 고대 지고 말더라.
■ 이 작품에서 소녀는 ‘나’와 어떤 사이인가?
지도방법 : 이 활동은 학생들이 작품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확인해 보면서, 수필의 교술 갈래로서의 특징에 대한 학습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특히 교사는 학생들이 교술 갈래에서 작가와 작품에 등장하는 ‘나’가 동일 인물이라는 점을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풀이 : 내 진외가로 아저씨뻘 되는 분의 딸 / 먼 친척 누이뻘
▣ 꼼꼼히 읽기
- 이 작품은 사춘기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부끄러움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가장 한국적인 고전적 아름다움으로서의 부끄러움의 멋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쓴이의 회상적 서술 형식을 취하여 감정의 방출 없이 은은하고 담담한 어조로 씌어진 수필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소녀의 붉어진 얼굴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성정(性情)을 멋스럽게 드러내 주고 있다.
1. 이 작품에서 소녀가 왜 부끄러워했는지 설명해 보자.
지도방법: 이 활동은 작품의 주제 의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을 확인하여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교사는 이 수필이 작가 주변에서 실제로 체험한 일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과 관련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 . 전달한다는 교술 갈래의 특징을 확인해 보도록 지도한다.
-▶풀이 : 자신의 속옷을 남에게 들켰기 때문에 / 여자가 속옷을 다른 사람 특히 남자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우리 사회의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2. 글쓴이가 ‘상차림은 간소하고 정결하고 깔밋했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암시하려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는가?
지도방법: 이 활동은 작품에 형상화된 인물의 성격을 추리해 봄으로써, 수필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상차림 한 가지를 보더라도 그 인물됨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옛 사람들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으며, 특히 그런 상을 차린 사람이 ‘소녀’였다는 점에 유의하도록 지도한다.
-▶풀이 : 소녀가 예의 범절을 알 만큼 다 컸으며. 아주 깔끔한 성격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탐구 / 수필의 교술적 특성
교술은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 설명하여 독자에게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갈래이다. '부끄러움'에서 글쓴이는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소녀를 등장시킴으로써, 한국적인 정서인 고전적 부끄러움이 얼마나 멋있는가, 그리고 그런 멋을 지닌 소녀와 같은 존재는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묘사하는 한편, 우리도 그와 같은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함을 알리고 있다.
*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 하고 전달한다.
* 세계가 자아의 주관적 입장에 의해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작품 속에 등장한다.
* 독자를 어떤 가치관으로 설득하려 한다.
*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양식이다.
* 작품 속의 화자와 작자가 대체로 일치한다
지도방법 : 수필은 교술 갈래를 대표하는 문학 양식이다. 교술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전달한다는 것은 수필이 자기 주변의 생활 체험을 직접 소재로 삼는다는 것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세계가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작품 속에 등장하게 된다. 이것은 서정 갈래가 세계를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수용하여 표현한다는 점과 크게 대비된다, 또 교술은 명시적으로든 암시적으로든 독자를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으로 설득하려 한다. 또 교술은 작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양식이라는 점에서 서정 갈래와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서정 갈래에서 시적 화자가 작자와 별개의 인물임에 비하여 교술 갈래에서는 작품 속의 화자와 작자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이 다르다. <부끄러움>에서 이러한 교술 갈래의 특성을 하나씩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교수 ·학습한다.
3. 이 작품에서 글쓴이의 관심은 자기 자신과 외부 세계 중 어느 쪽에 치중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교술 갈래가 서정 갈래와 뚜렷이 구분되는 점을 학생들 스스로 확인하고 정리해 보기 위한 활동이다. 서정 갈래에서 화자의 관심은 자기 자신에게 쏠려 있다. 외부 세계에 의해 촉발된,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교술 갈래에서 글쓴이의 관심은 외부 세계에 쏠려 있다. <부끄러움>에서도 글쓴이 ‘나’의 관심은 진외가 아저씨 댁의 누이뻘되는 소녀에게 쏠려 있고, 자기 자신, 또 자신의 정서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안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보도록 지도한다.
-▶풀이 : 외부세계
도우미 : 자아와 세계의 관계 양상
구분 |
작품 외적 자아 (작가)의 개입 여부 |
자아와 세계의 관계 |
화자의 전환 여부 |
서정 |
개입이 없음 |
세계와 자아화 |
비특정 전환 표현 |
교술 |
개입이 없음 |
자아의 세계화 |
비전환 표현 |
서사 |
개입이 없음 |
자아와 세계의 대결 |
불완전 특정 전확 표현 |
극 |
개입이 없음 |
자아와 세계의 대결 |
완전 특정 전환 표현 |
4. 이 작품에서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알리려는 바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글쓴이의 궁극적인 집필 의도를 확인해 봄으로써 교술 갈래가 ‘독자를 어떤 가치관으로 설득하려 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느껴 보기 위한 활동이다. 특히 궁극적인 집필 의도를 묻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도록 지도하고, 글쓴이가 집필 의도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 지도하도록 한다.
-▶풀이 :
* 부끄러움은 참으로 아름다운 정서이다.
* 우리도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어야한다.
▣ 시야 넓히기
■ 다음 동요를 불러 보고, 이 노래와 '부끄러움'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유사한 상황을 다루고 있는 다른 형태의 작품에서 형상화된 정서를 비교해 보기 위한 활동이다. 역시 다양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므로 가급적 여러 학생들을 발표에 참여시켜 생각을 나누어 보도록 지도한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움’이라는 정서가 우리 민족에게 보편적으로 내재해 있는 정서라는 점을 확인함으로써, 문학이 개인적 체험을 소재로 삼되 그 개인적 체험 속에서 보편적 가치를 발견하여 형상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것이다. 특히 악보를 바탕으로, 또는 인터넷 자료를 바탕으로 같이 노래를 불러 보는 것도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예시답안 :
* 사춘기 청소년이 간직한 아름다운 감정이라는 점
* 자신의 실수를 상대에게 들키게 되어 느끼는 감정이라는 점
▣ 표현하기
■ '부끄러움'과 유사한 상황의 경험을 떠올려 보고, 다음 조건에 따라 짧은 수필을 써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짤막한 수필을 직접 써 봄으로써 교술 갈래의 전반적인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쓰기 힘들 것이므로 과제로 주어 써 오도록 하고 잘 쓴 작품을 발표시켜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예시답안 :
ㆍ우리 주변에 있는 본받을 만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ㆍ특히 다음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한다.
- 내가 그 사람과 대면하게 된 경위
- 특별히 감동을 느끼게 된 계기
- 그 사람의 본받을 만한 점
용감한 선생님
"길상아,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국가에서 장학금을 준다던데…… 선생님은 너를 추천할까 한다."
선생님의 그 말씀에 내 얼굴은 수치심으로 벌겋게 달아올랐다.
"저는 그런 동정은 싫습니다."
나를 붙잡는 선생님의 손을 뿌리치며 교실로 뛰쳐나온 나는 하루 종일 거리를 배회하며 다녔다. 그런데 저녁 무렵 버스 정류장을 지나다가 네 명의 불량배를 만났다. 그들은 내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내가 돈이 없다고 하자 나를 때릴 것처럼 위협하며 다가왔다. 그때였다.
"길상아, 이 녀석."
고개를 돌려 보니 저 멀리 선생님이 달려오고 계셨다. 그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 선생니은 내 앞을 막아서시고는 ‘얼른 집으로 가거라.’ 하며 내 등을 떠미셨다. 겁에 질린 나는 얼떨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다음날 선생님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는 당장 선생님이 계신 병원으로 달려갔다. 선생님은 마침 주무시고 계셨는데,
얼굴이 온통 멍투성이에 퉁퉁 부어 있었다.
"선생님,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선생님은 저를 각별히 생각해 주시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또 어제는 비겁하게 혼자 도망이나 가고……"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음을 터뜨리자 선생님이 깨어나셨다.
"길상이 왔구나. 녀석, 그만한 일로 울긴 왜 울어? 너 어제 선생님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아니?
네 녀석을 다 해치웠어. 그 녀석들 아마 혼쭐이 났을 게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듯이 말씀하시는 선생님 앞에서 나는 그만 더 큰 소리로 울고 말았다.
- 출처:<좋은 생각>,1998.10 - [출처 : 김윤식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지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