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아·홍자람 <우리는 지금 반란을 꿈꾼다>
작품 감상의 길라잡이
학기 초 2학년 5반 학생들은 담임 재현과 만나게 된다. 전학 온 다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한다. 대안 학교에서 자유롭게 공부하여 상상력이 풍부하고 성격도 밝은 다인은 학교의 엄격한 규율과 경직된 수업 방식에 적응하면서 갈등과 좌절을 겪는다. 권위를 지키려는 선생님과 그에 반항하는 학생들 간의 전쟁, 학교생활에서 흔히 있는 친구 간의 질투와 화해, 그리고 귀족 그룹 비버리와 일반 학생들 간의 갈등을 통해 학생들의 계층화 현상 등 우리 교육의 여러 문제점들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의 주 생활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집단 따돌림, 입시(성적), 이성 교제, 교권 실추, 일탈 행위 등의 문제를 청소년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다루어, 청소년은 물론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드라마이다. 특히 이 드라마는 사제 간의 고민과 좌절, 그리고 화해를 보여 줌으로써, 진정한 스승의 권위와 학생의 권리 및 책임과 자율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비록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교육과 청소년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 등장인물 ◉
(1) 다인 : 비합리적인 낡은 학교 규정의 틀에 갇혀 갈등을 일으키는 주동 인물.
↕ ☞ 핵심 갈등
(2) 광도 : 생활 지도 담당 교사. 교사의 권위를 앞세워 교칙 준수를 강요함. 학생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원칙만을 중시하는 권위주의적이며 독선적인 인물.
(3) 재현 : 다인의 담임 교사. 이해심이 있으며 유화적(宥和的 상대편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이좋게 지냄)임.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이해심 있는 인물.
▦ 내용 고갱이 ▦
1. 갈래 : TV 드라마 극본(KBS 드라마 ‘학교Ⅲ’의 대본).
2. 성격 : 문제 제기적, 비판적, 시사적, 교훈적, 극적.
3. 배경 : 남녀 공학인 도심의 어느 고등학교.
4. 특징 : 입시 교육 위주의 학교 문제를 심도 있게 그려냄.
5. 제재 : 학교에서 일어나는 구성원 간의 갈등(학교 복장 규정).
6. 의의 : TV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려 현 교육제도의 문제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생동감 있게 엮어 냄.
<우리는 지금 반란을 꿈꾼다> -2-
◎ 구성 돋보기 ◎
[발단] 학기 초, 대안 학교에서 전학 온 다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함.
[전개] 교사의 권위를 앞세운 광도에 의해 다인은 교칙 위반으로 벌을 서나 그러한 교칙을 이해하지 못함.
[위기] 인터넷 문예 공모 무산 등으로 다인이 학교와 대립하던 중 다인과 세찬의 학교 비판 글이 TV 토론에 방영됨.
[절정] TV 토론 사건으로 심하게 체벌을 받은 세찬을 보고 재현 반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함.
[결말] 여러 사건 후에도 학교는 신학기로 분주하고 갈등 속에서도 다인은 반 학생들과 서로 알아 감.
▣ 어휘 깁고 더하기 ▣
S#8. 교실(낮)
*상권(商圈) : 상업상의 거래가 행하여지고 있는 공간적 범위.
S#9. 교실(낮)
*대안 학교 : 공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 진, 종래의 교육과정을 탈피한 학교.
S#10. 버스 정류장(저녁)
*비버리 힐즈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서부 로스앤젤레스 서쪽에 있는 도시. 할리우드가 가까이 있어 유명 영화배우나 사업가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고급 주택 단지가 형성되었다.
S#12. 이경 집 지하 원룸(밤)
*칡뿌리 캐가 올라왔지만 : 시골에서 생활하다 왔다는 뜻.
S#13. 버스 안(밤)
*아주 당당한 남자애야, 터프하구,~그런 애가 여자라면 인간이 아닐 꺼다.
: 다인이 여자이지만 그녀의 남성적인 성격에 대한 암시.
S#15. 교무실 앞 복도(아침)
*길 한복판에 똥 싸서 잡아오니까 왜 여기다는 똥 싸면 안 돼요?
: ‘잘못해서 잡아왔는데 왜 당연한 것을 가지고 그러느냐?’의 뜻으로 광도의 거침없는 성격이 드러나 있다.
<우리는 지금 반란을 꿈꾼다> -3-
*왜 운동화는 안 되는지 이해가 되면······바루 물겠습니다.
: 다인이 이해하지 못할 학교 규칙에 반항하는 마음을 표출하고 있으며, 교칙이기 때문에 이해 여부를 떠나 무조건 복종하거나 억압적인 교사의 권위가 두려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과는 다른 점을 보이고 있다.
*이해? 이해가 안 가면 어쩔 건데?
: 광도의 권위적인 모습이 드러난 부분으로 다인을 이해시키기보다는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여 화가 나 있는 모습이다.
S#17. 교무실(낮)
*인상 찌푸리며 있는 광도. 시계 본다. : 시간이 지나도 다인이 고집을 꺾지 않자 마음이 착잡해짐.
S#18. 교무실 앞 복도(낮)
*어, 밥 먹었어? : 재현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인 다인을 벌주고 있어서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한 말.
*이 사람이······. 지금 저 자식 시위하구 있는 거 몰라? 꼼짝두 안 하잖아, 보란 듯이.
: 광도의 권위주의적 성격이 드러난 대사로 다인의 행동을 단순히 반항이나 시위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다인이 먼저 고개를 숙여 오지 않는데 자신이 먼저 상황을 수습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냄.
*팔 슬쩍 튕기지만 못 이기는 척 재현 흘끔 보는 광도.
: 못 이기는 척하면서 광도가 재현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S#19. 교무실 앞 복도(낮)
*너네 담임 선생님이 부탁해서 내 오늘은~그냥 안 넘어가. 알았어?
: 광도가 다인을 교실로 돌려보내는 것은 재현의 부탁 때문이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고 한다. 또한 다인에게 강한 경고를 함으로써 끝까지 자신의 권위를 확인시키고 있다.
☺··· 주제는 바로 ☞ (1) 학교 규정으로 인한 갈등.
(2) 낡은 학교 틀에 묶여 갈등하는 10대 청소년들의 꿈과 좌절.
(3)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성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