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스크랩] 01 문학의 특성 -(1)문학과 언어(서시-윤동주)
(1) 문학과 언어
- 문학은 언어를 표현 매체로 하는 예술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이 세계와 우리의 삶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있으며, 문학에서는 그것을 언어를 통해 드러내게 된다. 문학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일상의 언어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시나 소설에서 쓰이는 언어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말일 뿐이다. 그렇지만 일상의 언어가 주로 지시적 의미를 중심으로 하는 것에 비해, 문학의 언어는 함축적 의미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문학의 언어는 다의성(多義性)을 지니게 된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그 자체가 매우 다양한 측면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에 대한 인식이나 해석 등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낳아 준 여성’을 떠올리면서도 세부적으로 떠올리는 의미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 문학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그것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려 내게 되며, 그 결과, 문학이 그려 내는 형상(形象)은 현실 세계의 구체적인 대상과는 무관한 독자성을 지니게 된다. 문학 작품이 그려 내는 형상은 그 독자성 때문에 하나의 상징이 된다. 상징은 구체적인 사물로 추상적인 사물이나 관념 등을 나타내려는 것이므로 작품에 나타난 형상은 다의적이 되고, 또 작품을 감상할 때는 독자의 해석이 더해지므로 더욱 다의성이 커진다.
- 또 문학의 언어는 단지 예술적 가치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수준 높은 언어 표현의 하나로서 언어 발전과 일정한 관련이 있다. 작가들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언어를 갈고 다듬게 된다. 문학적 표현을 통해서 언어는 풍부하고 다양한 의미를 새롭게 지니게 되기도 하고, 쇠퇴해 가던 어휘들이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다시 활발히 사용되기도 한다.
■ 다음 광고에서 시각 자료를 통하여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여 광고 문안을 만들어 보자.
■ 이 단원에서는 「서시(序詩)」를 학습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문학과 언어의 관계와, 언어의 다양한 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 작품 분석 : 서시(序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시구연구
* 하늘 : 윤리적 삶의 절대적 기준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순수한 삶에 대한 기원과 의지
* 바람 : 현실적 시련과 고난, 외부적 유혹이나 심리적 갈등
* 나는 괴로워했다 :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갈등
* 별 : 이상, 절대적이고 순수한 양심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억압받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
* 주어진 길 ; 사랑의 실천과 양심적인 삶에 대한 소명의식
* 오늘 밤 : 어두운 현실
▣ 요점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율격 : 내재율
* 성격 : 성찰적. 고백적. 의지적, 참여적, 반성적
* 어조 : 엄숙하고 정결한 분위기, 절대 순결을 윤리적 지표로 하는 청년의 양심 고백적 목소리, 고백적 어조와 의지적 어조
* 심상 : 별과 바람의 시각적 심상
* 구성 : 시간의 이동에 따른 전개 (과거 - 미래 - 현재)
1연 - 1~4행 : 과거 | 1연 - 5~8행 : 미래 | 2연 - 9행 : 현재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소망 | 미래의 삶에 대한 결의와 의지 | 현실 인식과 시적 화자의 의지 |
* 제재 : 별(이상의 세계와 순수한 양심)
* 주제 : 부끄러움이 없는 순결한 삶에의 소망,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
* 특징 :
① 대조적 심상의 부각(별과 바람)
② 서술과 묘사에 의한 표현
③ 자연적 소재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함
* 표현법 : 자기 응시의 독백적 형식, 죽음과 삶의 대립적 구조, 고통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함
* 의의 : 서시(序詩)’라는 제목 그대로 윤동주의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머리에 수록된 작품이다. ‘'과거 - 미래 - 현재'의 순서로 시상이 전개되면서,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현실 극복 의지를 간결하면서도 평이한 시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표현된 순수한 삶에 대한 소망이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출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 시적 화자의 태도 :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고, 도덕적으로 순결한 삶을 지향하고 있으며,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순교자적 자세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
* 이 시가 감동을 주는 주된 이유는? : 순교자적 삶에의 기원과 각오
▣ 감상과 이해
- 이 작품은 해방 후 간행된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머리에 놓여, 참답고 올곧은 삶을 지향했던 시인의 정신을 대변해 주는 명시(名詩)이다. ‘과거(1~4행) - 미래(5~8행) - 현재(9행)’의 시간 순서를 축으로 하여 자기 양심 앞에 추호도 부끄럽지 않게 살려는 화자의 내적인 번민과 간절한 소망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 처음 4행에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라고 하여 초월적 세계와 도덕적 순결성을 지향하는 화자의 삶의 지표를 제시하고, 막상 현실 속에 부대끼며 그렇게 살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함으로써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다음 4행에서는 운명에 대한 인식과 투철한 역사 의식에서 비롯된 소명 의식을 표현함으로써 미래의 삶에 대한 다짐과 각오를 보여 준다. 마지막 행에서는 이와 같은 결의를 어둠과 바람 속에서도 결코 꺼지거나 흐려질 수 없는 외로운 양심을 의미하는 ‘별’의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 이 작품은 식민지 상황에 처해 있는 젊은 지식인의 고뇌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백(表白)한 시다. 그래서 더욱 진솔(眞率)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고백적인 시가 감상에 흐르거나 관념에 빠지기 쉬운데, 이 시는 적절한 상징과 시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서정시로 승화시키고 있다.
▣ 친해지기
1.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자유롭게 말해 보자.
-지도방법 : 이 활동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감상을 권장하면서 문학의 아름다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시의 전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에서 학생 자신이 감동을 느끼는 구체적 대목을 짚어보게 하고, 그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문학적 취향과 감수성에 대해서도 인식할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학생들의 말하기 활동이 끝나면 적절한 반응을 통해 개별 학생의 감상과 취향에 자신감을 북돋워 줄 필요가 있다. 심지어 “그냥 좋아요.” 라고 대답하는 경우라도 가급적 긍정적인 조언을 해 줌으로써 문학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시답안
1. “저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대목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바람’은 대게 시련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잎새에 이는 바람’이면 얼마나 작겠어요? 그런데 그런 것에도 괴로워한다는 것은 화자가 얼마나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순결한 사람인가를 잘 드러내고 있잖아요? 저도 이 화자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삶을 살고 싶어요.”
2. “저는 마지막 대목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듭니다.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도 흔들림 없이 밝게 빛나는 별처럼 화자 자신의 이상이라든지 삶의 자세 같은 것이 밝게 빛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시련을 딛고 이겨 내는 꿋꿋함 같은 것이 느껴져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 꼼꼼히 읽기
‘서시(序詩)’라는 제목 그대로 윤동주의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머리에 수록된 작품이다. ‘과거 → 미래 → 현재’의 순서로 시상이 전개되면서,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현실 극복 의지를 간결하면서도 평이한 시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표현된 순수한 삶에 대한 소망이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1. 이 작품에 사용된 ‘별’의 상징적 의미를 말해 보자.
▶ 정답 : “별”
- 화자가 추구하는 순수, 이상적 가치이거나, 화자가 걸어갈 길을 제시해 주는 도덕적 목표 등.
- 순결한 삶, 광명, 소망의 대상, 순수하고 도덕적인 양심
2. 이 작품에는 3행과 9행에 ‘바람’이라는 시어가 사용된다. 각각의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보자.
- 3행과 9행에 '바람'이라는 시어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해 보자
-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똑같은 시어라 하더라도 문맥에 의해 얼마든지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 스스로 파악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다소 어려움이 뒤따르는 활동이므로 가급적 모둠별로 나누어 집단 사고를 통해 의미의 차이를 구별해 보도록 지도한다. 특히 문맥적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여 섬세한 의미 차이를 발견해 보도록 유도한다. 여기서 ‘바람’은 상징적 표현이므로 그 의미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게 마련이다. 따라서 특정한 해석을 정답으로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명확히 밝히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시어라 하더라도 문맥에 따라 의미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는 것에 있다.
▶정답 : 1, 2행에서 화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했는데, 3, 4행에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므로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는 작은 고뇌와 갈등에 흔들리는 화자의 내면 세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3행에서의 '바람'은 화자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므로,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의미한다. 9행에서의 '바람'은 현실 상황과 관련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별'과 대조되는 '바람'은 화자가 추구하는 참삶이나 지켜 오고 있는 양심을 흔들리게 하는 '현실적 시련'을 의미한다.
▶ 탐구 / 언어의 속성
언어는 음악과 관련되는 리듬의 측면, 회화(繪畵)와 연관되는 이미지의 측면, 그리고 철학이나 역사 혹은 과학 등과 통하는 의미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 작가에 따라서는 이러한 언어의 어떤 측면을 강조하는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순수시가 리듬을 중시한다든지, 회화시가 이미지를 중시한다든지, 리얼리즘 시가 의미를 강조하는 것 등이 그 예에 해당된다. |
3. 이 작품을 자연스럽게 낭송할 수 있도록 거듭해서 읽어 보자.
리듬 : 잘 다듬어진 언어 표현 속에 들어 있는 음악적 자질
이미지 : 언어에 의하여 재현된 감각적 체험의 표상
의미 :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느낌
4.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구절을 읽고 떠오르는 영상을 그림으로 그려 보자.
5. ‘나한테 주어진 길’이란 어떤 길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자.
- 내재적 의미 : 작품의 감상 방법을 묻는 문제로 작품의 내재적 의미에 주목한다는 것은 작가, 독자, 현실 등 작품 외적 요소들과의 관계를 일절 배제한 채 작품 안에서 작품을 이루고 있는 언어의 의미와 그 언어의 유기적 관계를 분석하는 접근 방법이다.
▶정답 : 아무도 화자에게 어떤 길을 가라고 강요하지 않았건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화자로서는 투철한 역사 인식과 현실 인식을 통해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결국 ‘나한테 주어진 길’이란 ‘역사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화자가 해야 할 일’을 의미한다.
▣ 시야 넓히기
- (나)의 밑줄 친 부분은 (가)의 처음 두 행과 공통되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문학 작품으로 인정되고, (나)는 그렇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가) 간도 용정촌의 윤동주 시비에 새겨져 있는 「서시」 (나)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이 세상에서 왕 노릇을 하는 일은 그 속에 들어가지 않는다. 부모님께서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들에게 아무런 변고가 없는 것이 첫째 즐거움이고, 우러러 하늘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고개를 숙여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그를 가르치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다. - 맹자(孟子), 「진심장(盡心章)」에서 |
-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똑같은 생각이나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였더라도 모두 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바로 앞에서 학습한 대로 리듬, 이미지, 의미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도록 지도한다.
▶정답 해설 :
- (가)와 (나)의 두드러진 차이는 예술적 형상화의 여부일 것이다. (가)에서는 생각과 느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잎새에 이는 바람’, ‘별을 노래하는 마음’ 등으로 구체적인 사물들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나)에서는 예술적 형상화를 거치지 않고 생각과 느낌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려 하고 있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 이것은 인생을 오래 살아 본 사람의 달관한 말이 아니다.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어 본 나이 지긋한 사람이라면 감히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세상은 불완전하며 갖가지 그늘과 어둠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사리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버리고 세속적 삶에 타협하게 한다. 그래서 그의 그런 부끄러움이 없이 살려는 의지가 더욱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 표현하기
다음 대중 가요의 가사를 문학 작품으로 볼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토론해 보자.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버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고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 하덕규 작사․작곡, ‘한계령’ |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문학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활동이다. 문학과 비문학을 구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더구나 노래에서 시와 음악이 갈라져 나왔다는 점, 제시된 자료가 문학적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는 점으로 보아 정답은 없다. 다만 학생들을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두 개의 모둠으로 나누고 모둠별로 각자 논거를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충분히 거치도록 하는 과정에서 문학의 본질적 속성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한다.
▶예시 답안 :
- 학생 (갑) : 저는 이 노래 가사도 훌륭한 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사의 내용을 보아도 시에서 볼 수 있는 간결미나 운율적 표현, 압축성이라든가 예술적 형상화의 과정 등 모든 면에서 거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라는 표현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삶의 고달픔에 시달린 화자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까?
- 학생 (을) :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대중가요의 가사입니다. 물론 시의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창작 동기가 아닐까요? 이 노래는 실연을 당했다거나, 뭔가 인생에 큰 실패를 경함한 사람의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그런 것을 교묘하게 포장해서 대중에게 팔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얘기죠. 예술에서는 무엇보다 동기의 순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